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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창고/그림 창고

복 많이 받고 장수한다는 의미의 야생화 복수초에 관하여

by winter-art 2023. 1. 5.

한국의 꽃에 관하여 공부하고 그려보려고 합니다. 작은 책자에 순서대로 꽃을 보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첫 번째로 그려 본 복수초입니다. 겨울에 피는 복수초를 실제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산간 지방에서 자란다고 하니 숲에서나 볼 수 있겠네요. 서울숲에서는 볼 수 있다고 홍보도 하던 거 같던데 찾아보면 있겠죠. 꽃 자체는 국화꽃을 보는 듯합니다. 복수초라고 해서 복수한다는 의미의 한자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맹독이 강해서 복수초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복수초의 한자뜻은 복 받고 장수한다는 의미인데 일본에서 전해지는 설화도 재밌고 동서양 꽃말도 인상적입니다.

 

 

복수초를 그리며

 

 

그림을 너무 대충 막 그렸지만 복수초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는 많은 이름을 지녔습니다. 황금색 잔처럼 생겨서 측금잔화라고도 하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화라고도 한답니다. 일본에서는 정월초하루에 핀다고 삭일초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눈 속에 핀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화라고도 부르고 쌓은 눈 속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주변이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눈새기 꽃 혹은 눈색이 꽃이란 이름도 있고요. 얼음새꽃이라고도 부른답니다. 그밖에 빙리화, 정빙화, 빙양화, 조춘화, 복풀 등 무수한 이름이 있습니다. 

 

햇볕을 이용해 벌레를 유인하는 복수초의 학명은 아무르강 유역의 아도니스

 

복수초의 학명은 아도니스 아무르니스 Adonis amurensis라고 합니다. 영어식으로는 Amur adonis 이고요. 봄에 피는 복수초는 혹은 꿩의 눈을 의미하는 페전트 아이 pheasant's eye로 알려졌습니다. 계절마다 색도 다르고 모양도 약간 차이가 있으면서 이름도 다른데요. 한국에는 노란색의 복수초만 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르강 유역의 아도니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그리스의 청년 사냥꾼 아도니스가  러시아와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큰 강 아무르 강 근처에서 뭔 일이 있던 걸까요? 찾아보니 서양에서는 이 꽃이 죽어가는 아도니스의 핏방울에서 자라 핀 꽃이라고 해서 그리 붙여졌나 봅니다. 복수초는 햇볕을 받으면 꽃이 피고 햇볕이 없으면 꽃이 진다고 하는데요. 햇볕을 담듯 꽃잎으로 감싸 열로 벌이나 나비 같은 벌레를 유인한다고 합니다. 

 

동서양 다른 의미의 복수초의 꽃말 그리고 일본 설화

 

 

 

동양에서는 복수초 꽃말이 영원한 행복인 반면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라고 합니다. 동서양간에 사연이 남다른가 봅니다. 재밌는 설화도 있습니다. 일본 북해도 원주민인 아이누인 사이에서 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로는, 가장 아름다운 공주를 세계에서 땅을 가장 많이 가진 능력남 두더지와 혼인을 시키려고 했다네요. 그런데 외모지상주의 공주가 못생긴 두더지를 너무 싫어해서 집을 나갔고 아버지가 저주를 내려 꽃이 되고 말았답니다. 두더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이 된 공주 주변을 맴돌면서 항시 눈을 쓸어서 복수초 주변에 유독 발자국이 많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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