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장은 아담과 이브가 낳은 자식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장남 카인과 차남 아벨은 각자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는데 농사를 짓는 카인은 과일을, 아벨은 양을 잡아서 바쳤습니다.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을 기뻐했고 카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카인이 질투심에 아벨을 죽여버렸죠.
카인의 후예들
카인이 질투와 분노로 동생 아벨을 죽이고 아들 이름을 딴 에녹 도시를 건설하여 에녹은 야발 유발 등을 낳고 라멕을 낳고 등 하다가 라멕은 아다와 실라 두 아내를 거느리며 최초의 일부 다처제를 만들었습니다.
악의 씨앗은 가지가지 하는 것 같은데요. 거기에 더해 라멕은 자신에게 상처 준 젊은이를 때려죽이면서 대를 이어 폭력의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는 동안 아담은 실패한 자식 농사를 만회하듯 셋째 세스를 낳고 세스는 에노스를 낳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창조주의 개입으로 카인이 탄생
장성한 카인과 아벨이 자신들의 수확물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고 카인이 바친 제물은 하나님이 거들떠보지도 않더니만 아벨이 바친 제물은 좋아해서 카인의 질투심이 폭발하게 됩니다. 액면 그대로 읽으면 하나님은 과일보다 고기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래도 창조주 입장에서는 과수원 도둑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겠죠.
최초의 살인
카인이 동생에게 일종의 악의를 품게 된 것도 전부 다 부모인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벨은 선하고 카인은 악하게 태어난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편견으로 인해 카인의 악한 본성이 발동한 것일까요?
그렇게 카인은 아벨을 들판으로 불러내었고 아벨을 죽입니다. 그런데 정말 죽이려고 작정하고 그런 걸까요? 아니면 홧김에 때린 건데 실수로 죽은 걸까요? 의도를 했건 안 했건 결과가 처참하니 카인은 죄인이고 게다가 살인자입니다.
땅의 저주를 받은 카인
하나님은 카인에게 뭔 짓을 했길래 동생의 피가 땅에서 울고 있냐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땅이 더이상 너에게 관대하지 않을 거다,라는 식 뭐 노력한 만큼 원하는 수확을 못 얻을 거라던가, 땅을 일구기가 쉽지 않다던가, 농사짓기 힘든 땅이 되어 줄 거라던가 그런 데다가 계속 도망자와 방랑자 신세가 될 거라고 합니다.
아니 똑같이 응징을 하지 왜 그냥 도망자와 방랑자 신세가 되게 만드는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은 일부로 다 계획하고 카인도 그렇게 만드신 것 같긴 합니다. 뭔가 기구하고 지치고 방황하는 스탠스를 의미하는 거겠죠? 보통 나쁜 짓하고 쫓기는 신세가 그렇잖아요.
방랑자 신세
카인의 부모는 선악과를 먹은 죄로 에덴 정원에서 쫓겨나고 카인은 창조주에 과일을 바쳤다가 인정을 못 받아 동물을 바친 동생을 죽이고 카인은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아 여기저기 쫓기며 방랑자 신세가 됩니다. 그렇게 동생을 죽인 카인은 하나님에게 죽임을 당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죽이지도 못하게 하는 표식을 받고서는 볼모지나 다름없는 고립된 지역으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카인을 죽이지도 못하게 표식을 달아줍니다. 만일 그를 죽이면 7배로 벌을 줄거라고 하면서요.
노드로 추방당한 카인
노드란 지역은 에덴의 동쪽 지역이라고 성경에 써있지만 실제 지도상 있는 지명은 아니라고 합니다. 노드는 히브리어 넛에서 유래했으며 유랑 또는 유배자를 뜻하므로 유배와 소외를 상징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노드라는 이름이 노숙과 방황의 느낌이 들게끔 지었다고는 하는데요. 죽이지는 않지만 버림을 받은 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카인은 도망가서 에녹을 낳고 도시 이름을 에녹으로 지은 후 손자에 증손자까지 보면서 나름 일가를 이루는데요. 뭔가 신들의 삶이 아닌 미천한 인간적인 삶의 시작을 예고하듯 목축의 아버지 음악의 아버지 그리고 대장장이까지 나오며 나름 복작이며 사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일부다처제도 허용한 내용이 나오고요.
라멕의 두 아내 아다와 실라
이 구절에 라멕은 아내 둘을 데리고 출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다와 질라를 동시에 아내로 맞이한 것으로 보아 정실과 첩실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처음부터 두 아내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남자들 권력이 막강해서 여러 아내를 취한 것인지 여자가 남자보다 숫자가 많아서 선택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가계의 번영을 위해서도 여러 아내가 필요했고 부족 간 동맹 등 계약에 의한 혼인도 감안한 것일 테지만 꼭 집어서 라멕의 두 아내 아다와 실라를 얘기한 것은 다음 서사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라멕의 아내 아다는 야발을 낳았는데 그는 텐트 혹은 장막에 거주하면서 가축의 아버지였다고 하는데요. 목축의 시작을 암시하는 건가 봅니다. 야발의 형제 유발은 음악의 아버지로 나옵니다. 당시 악기가 거문고와 피리 같은 거여서 그것들에 재능이 특출했나 봅니다. 처음 시연한 것도 있겠고요.
실라는 튜발 카인을 낳았는데 그는 청동과 철제 기술을 다루는 대장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인지 누나의 이름은 나마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쾌락이나 기쁨을 관장한 여인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대를 이어 살인
조상이 그렇게 큰 죄를 짓고 쫓겨나서 살고 있으면서 손자 라멕이 또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카인이 질투와 분노로 동생을 죽이고 그의 후손은 자신에게 상처 준 젊은 사람을 때려 죽입니다.
게다가 살인을 해놓고도 라멕은 카인에게 앙갚음을 하면 7배로 벌을 주겠다는 하나님의 말을 자기가 인용해서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자는 그보다 더 심한 77배로 벌을 받을 거라고 지 입으로 얘기합니다. 그렇게 악의 씨는 점점 더 커집니다.
셋째 세스를 낳은 아담
창세기 4장 25절~26절, 카인은 도망가고 아벨은 죽었으니 아담은 대를 이을 셋째 아들을 낳습니다. 뭐, 작정하고 낳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담은 그의 이름을 세스라고 짓습니다. 그리고 세스는 아들 에노스를 낳았고 이때부터 사람들은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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