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51일간의 전투를 서사시로 표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인간 사이의 소통에 대한 서사시이다. 일리아스의 인간들이 마음속에 뭘 잘 숨기지 못한다. 안에 있는 것이 곧장 바깥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찌 보면 그들은 2차원적인 인물이다.
계급 사회를 반영한 일리아스
보통 희랍 지역에는 여신들 중심의 신화 체계가 있다가 인도유럽족이 도래하면서 신앙과 신화가 남성신 중심으로 재편되었다고들 설명한다.
불멸의 신들이 필멸의 인간들 때문에 다투면 잔치의 즐거움이 깨진다. 사태의 시작은 신(스카이만드로스)의 요청과 인간(아킬레우스)의 거절이고, 그 끝은 신(스카만드로스)의 요청과 신(헤라)의 승낙이다.
인간의 필멸성을 암시하는 인물 아킬레우스
귀족의 대표 아킬레우스, 인간의 필멸성을 가장 뚜렷하게 느끼는 사람은 아킬레우스다. 여신과 인간 남성 사이에 태어난, 신과 인간의 중간에 선 존재로서 그는 인간 조건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고 있다. 그는 자신이 요절할 것이라면 명예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한다. 소위 엄친아 같은 존재. 아킬레우스의 아버지는 펠레우스이다.
수치의 문화
희랍문화가 죄의식의 문화 보다는 수치의 문화에 가깝다는 진단의 근거로 연쇄 반응 나오고 피의 복수가 그 구성원리이다.
메넬라오스는 운이 없는 사람. 매번 결정타를 놓치고 부인을 뺏기기까지 함. 전쟁의 원인이 된 불행한 연애도 아프로디테의 개입도, 트로이아 쪽의 배신적 행위도 모두 다시 한 번 나타난다. 사실 신들은 한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몇 세대 다음에 벌 할 수도 있다. 디오메데스는 아킬레우스의 대역이다. 디오메데스가 입은 작은 부상은 앞으로 여러 번 반복될 다른 부상들이 이루는 계열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사람의 아들 헥토르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것이 사람의 아들 헥토르의 특징이다. 옛것과 새것이 뒤섞여 있다는 점은 일리아스의 주요 특성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아스 자신은 헥토르에게 선물 받은 칼로 자결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일화는 원수에게서 받은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는 속담의 근원이 된다. 그리고 고대인들은 신의 전조에 민감하다.
제우스는 자기 아들 사르페돈에게 특별한 힘을 준다. 곧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잘 해준 듯 불길한 직유로 보인다. 사르페돈은 자기 동료 글라우코스를 격려한다. 그 말은 귀족계급의 가치관과 의무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늘날에도 상류층의 의무가 어떤 것인지 모범사례로 쓰일 만하다. 이도메네우스는 자기가 제우스-미노스-데우칼리온으로 이어지는 고귀한 혈통임을 자랑한다.
제우스의 속임
헤라가 제우스를 잠들게 한 다음 아프로디테에게가서 허리띠를 빌린다. 그 다음 렘노스 섬으로 잠의 신을 찾아간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그는 언제나 절망과 희망 앞에 흔들리는 인물이다.
아버지 제우스여 아카이아인들의 아들들을 어둠에서 구해주소서. 그리고 하늘을 밝게 하시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소서. 우리가 죽는 것이 그대의 기쁨일진대 제발 밝은 데서 죽이소서!
트로이아 왕가의 계보
제우스
↓
다르다노스
↓
에릭토니오스
↓
트로스
↓⎯⎯⎯⎯⎯⎯⎯⎯⎯⎯⎯⎯↓⎯⎯⎯⎯⎯⎯⎯⎯⎯⎯⎯⎯⎯⎯⎯⎯⎯⎯↓
앗사라코스 일로스 가뉘메데스
↓ ↓
카퓌스 라오메돈
↓ ↓
앙키세스. 프리아모스
↓ ↓
아이네이아스. 헥토르⎯⎯⎯⎯⎯⎯데이포보스⎯⎯⎯⎯⎯⎯파리스⎯⎯⎯⎯⎯⎯캇산드라
여기서 가장 두려운 인간이란 말은 아킬레우스에게만 붙던 형용사이다.
아킬레우스는 달리기에서 모든 이를 능가했지만 자식들 중 나이가 제일 어리고 가장 귀여웠던 터라 그의 아버지는 출전을 허락지 않았다 이때도 그는 철없는 생각에서 달리기에 뛰어난 것을 과시하여 선두 대열 사이로 달리다가 마침내 제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
신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
인간의 운명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는 말. 귀하든 천하든 모든 인간은 죽기 마련이다. 왜 삶에 미련을 갖는가. 자주 그렇듯 여기서도 혈통이 결과를 결정했다. 아무 자랑할 신적 혈통이 없는 헥토르에게 불리한 여건이 암시적으로 쌓여가는 셈이다. 인간은 죽는 존재지만, 죽기까지는 어쨌든 살아야 한다. 죽어야 하는, 그러나 그때까지는 살아야 하는 인간의 대표로서 아킬레우스는 이제 인간 사회로 돌아가야한다. 그가 인간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누가 소중한 사람을 잃더라도 그 슬픔에는 한계가 있는 법인데, 그는 끝없이 시신을 모욕하고 있다. 이것은 명예를 가져다주는 행동이 아니며, 오히려 신의 노여움을 살 수 있다. 그러나 헤라가 발끈한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는 신분이 다르니 둘을 같게 대접할 수가 없다고. 아킬레우스는 여신의 아들이고, 그 여신은 자기가 손수 길러 펠레우스에게 아내로 주었다고….
일리아스 작품 해석
이 작품은 어떤 전체성을 갖추고 있어서, 이 세계를 온전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아킬레우스의 가슴속 분노에서 시작해서 트로이아 전쟁을 그리고, 직유와 소갯말, 방패 묘사 등을 통해서 평화도 그리고 , 이렇게 전쟁과 평화로 이루어진 인간 사회 외에도 신들의 세계까지 그려서, 말하자면 온 세상을 그려 나가는 작품이다. 이렇게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 주는 가운데, 아킬레우스의 ‘성장’이 전개된다 그 핵심은 인간의 운명에 대한 통찰이다. 바로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옛사람들은 여기서 인간의 한계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색했다. 또 하나, 사회적 지위의 문제.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은 어디나 사회에 속하기 마련인데, 거기서 주어진 지위와 객관적인 자질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필멸의 인간에게 영원성을 부여해 주는 명성, 그것은 인간을 신들과 유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영웅시대 인간들이 발견했던 필멸성에 대한 대응책이다.
신들도 운명에 수긍하는 존재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이미 처음부터 우월한 지식을 가지고 이런 것을 받아들이고 있으므로 발전이랄 것을 보여줄 여지가 없지만, 인간들은 발전한다는 점이다.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고 적에게 관용한 데서 생겨난 새로운 명예, 이제 그는 곧 죽어 친구를 저승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신들은 갈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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