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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ook/성경 자의적 해석

라반의 잃어버린 가신들을 찾아서(창세기 31장 17~ 35절)

by winter-art 2023. 5. 12.

가족들을 데리고 야반도주하여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기거하는데 라반이 쫓아와 야곱을 잡들이하고 자신의 가신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추궁합니다. 야곱은 라헬이 가져온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찾아보라고 하고 라반은 이 잡듯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라헬은 아버지에게 핑계를 대는 창세기 31장 17절에서 35절까지 내용입니다.

 

 

속임수가 일상인 아브라함의 자손들

 

17. So Jacob arose and set his sons and his wives on camels.

18. He drove away all his livestock, all his property that he had gained, the livestock in his possession that he had acquired in Paddan-aram, to go to the land of Canaan to his father Isaac.

19. Laban had gone to shear his sheep, and Rachel stole her father's household gods.

20. And Jacob tricked Laban the Aramean, by not telling him that he intended to flee.

21. He fled with all that he had and arose and crossed the Euphrates, and set his face towards the hill country of Gilead.

 

 

 

창세기 31장 1절~16절에 이어 17절부터는 우여곡절 끝에 야곱이 식솔들을 챙겨 고향땅으로 돌아가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이미 야곱은 라반을 속여 원시적인 유전자 변형, 알고보니 그것도 하나님의 도움을 받았던 것 같긴 하지만요. 여하튼, 얼룩말 염소를 많이 낳아 부자가 된 야곱은 라반을 떠나기로 합니다. 많은 재물을 챙겨 고향을 향하는 과정에서도 라헬은 아버지가 양털을 깎는 사이 아버지의 가신들을 데리고 나왔고요. 여하튼 있는 것 없는 것 다 가지고 도망을 치게 됩니다.

 

 

 

유감스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그의 후손들은 언제나 이방인으로서의 역경이 있고 낯선 땅에서 그 누구보다 특출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복을 받기도 하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 터에 혹은 그로 인한 우려로 인해 본의 아니게 속임수를 쓰는 경우가 잦습니다. 왜 번번이 그런 에피소드가 생기는지 모르겠지만요. 고약한 장인 라반을 떠나는 야곱의 뒷모습도 가진 재산을 가지고 야반도주하는 걸로 보이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야곱 일행을 쫓다가 찾아서 추궁하는 라반

 

22. When it was told Laban on the third day that Jacob had fled, 

23. he took his kinsmen with him and pursued him for seven days and followed close after him into the hill country of Gilead.

24. But God came to Laban the Aramean in a dream by night and said to him, "Be careful not to say anything to Jacob, either good or bad."

 

25. And Laban overtook Jacob. Now Jacob had pitched his tent in the hill country, and Laban with his kinsmen pitched tents in the hill country of Gilead.

26. And Laban said to Jacob, "What have you done, that you have tricked me and driven away my daughters like captives of the sword?

 

야곱을 쫓다가 라반의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서 야곱에게 좋든 나쁘든 아무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 말을 무시한 것인지 라반은 갈리앗 언덕에 텐트 치고 쉬고 있는 야곱을 만나 추궁합니다. 나를 속이고 도망을 간 것이냐,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합니다. 자신이 한 잘못은 생각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우상 숭배의 상징 테라핌

 

 

 

 

27. Why did you flee secretly and trick me, and did not tell me, so that I might have sent you away with mirth and songs, with tambourine and lyre?

28. And why did you not permit me to kiss my sons and my daughters farewell? Now you have done foolishly.

 

farewell: 안녕! 잘 가시오, 작별, 고별, 헤어짐

 

29. It is in my power to do you harm. But the God of your father spoke to me last night, saying, 'Be careful not to say anything to Jacob, either good or bad.'

30.And now you have gone away because you longed greatly for your father's house, but why did you steal my gods?"

 

앞서 야곱의 애처이자 라반의 딸 라헬은 아버지 몰래 가신들을 훔쳐왔다고 하였습니다. 가신이란 일종의 테라핌을 의미하는데 신들의 상징으로 사용된 작은 조각상이나 이미지 등을 의미합니다. 일종의 부적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라반은 야곱에게 원망이 깃든 말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자식들과 제대로 된 작별도 못하게 하였고 자신의 신들, 즉 테라핌들도 가져갔다고 합니다. 물론 꿈에 하나님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 얘기도 언급하지만요. 여기서 그의 gods 신들이라고 한 부분은 다음 구절을 더욱 궁금하게 만듭니다. 유일신을 섬기는 야곱과 그의 외삼촌이기도 한 라반이 모시는 신들이 따로 있는 건가요?

 

 

 

 생리를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라헬

 

31. Jacob answered and said to Laban, " Because I was afraid, for I thought that you would take your daughters from me by force.

32. Anyone with whom you find your gods shall not live. In the presence of our kinsmen point out what I have that is yours, and take it." Now Jacob did not know that Rachel had stolen them.

 

야곱은 자신의 가족 중에 가신들을 가지고 온 사람이 있을 턱이 없다고 확신하고는 찾아서 있으면 가져가라고 큰소리칩니다.

 

33. So Laban went into Jacob's tent and into Leah's tent and into the tent of the two female servants, but he did not find them. And he went out of Leah's tent and entered Rachel's.

 

34. Now Rachel had taken the household gods and put them in the camel's saddle and sat on them. Laban felt all about the tent, but did not find them.

35. And she said to her father, "Let not my lord be angry that I cannot rise before you, for the way of women is upon me." So he searched but did not find the household gods.

 

라반은 야곱의 텐트를 샅샅이 뒤지면서 가신들을 찾고자 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레아 텐트도 뒤지고 마침내 라헬 텐트에 들어왔는데 라헬은 낙타 밑에 가신을 숨기고 앉아서는 생리를 핑계 대며 일어나지 못하는 것에 화내지 말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당시 생리는 불순하고 불경한 것으로 여겨 생리 중인 여성의 물건을 만지거나 접촉하는 것을 부정 탄다고 여겼기에 라헬이 그 핑계를 댄 것입니다. 다음 구절도 흥미진진하겠네요. 성경이 이렇게 재밌는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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