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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창고/책 읽어주는 곳

레오니-김성중 단편

by winter-art 2022. 1. 6.

소설가 김성중 단편 소설 레오니 中

 

 

 

하지만 걱정은 어른들의 것이지요. 

국적불명의 요리는 우리 집의 정체성 같은 거였어요.

..할아버지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지만 술판에서는 달랐습니다.

..경험 없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돈으로 경험을 사려고 들지. 그러다 보니 사기꾼에게 걸리게 된단 말씀이야. 하지만 사기꾼의 경험을 내 것을 만들면 그게 다 수업료가 되는 거라고.

그러고는 뭐라는 줄 아세요? ‘원래’ 잡아먹으려고 키우던 거래요. 저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원래’예요. 어른들은 그 말을 곤봉처럼 휘두르면서 아이들을 납작 깔아뭉개거든요.

수치심이란 그런 것입니다. 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무력함.

루이자 고모는 가족 내에서 ‘허튼소리 감별사’라는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밤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세상이 크다는 것, 그 커다란 세상에 내가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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