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줄거리보다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고 매력있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의 주제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부조리한 존재의 실체 등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운 내용 발췌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 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한 모순이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동정과 연민
동정이란 달리 말해 고통스러워하는 이에게 공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연민은 고통받는 존재에 대한 일종의 관용심을 암시한다. 동정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의심쩍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사랑과는 별로 관계없는 저급한 감정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동정삼아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동정심을 갖는다는 것은 감정의 여러 단계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의 감정이다.
그녀를 거울로 이끌었던 것은 허영심이 아니라 거울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는 경이감이었다.
책은 테레사를 다른 여자들과 구별지어 주기도 하지만 또한 고리타분한 존재로 만들기도 했다. 테레사는 그들보다 많이 읽었고 그들보다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독학자와 학교에 다닌 사람과의 다른 점은 지식의 폭이 아니라 생명력과 자신에 대한 신뢰감의 정도 차이에 있다. 일단 프라하에 오자 삶에 몰두하는 테레사의 정열은 탐욕적이며 동시에 허약했다.
책 대신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
책이 읽기 고루하다면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프라하의 봄'이란 이름으로 줄리엣 비노쉬가 열연했다.
그렇기에 삶은 항상 초벌그림 같은 것이다.
동정심을 갖는다는 것. 감정의 여러 단계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의 감정이다.
작가가 그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독자로 하여금 믿게 하려 든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몸이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문장, 혹은 핵심적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배신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배신한다는 것은 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 배신이란 줄 바깥으로 나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다.
사비나에게 진리 속에서 산다거나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군중 없이 산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 행위의 목격자가 있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자신을 맞추게 되며, 우리가 하는 것의 그 무엇도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군중이 있다는 것, 군중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거짓 속에 사는 것이다. 사비나는 작가가 자신의 모든 은밀한 삶, 또한 친구들의 그것까지 까발리는 문학을 경멸했다. 자신의 내밀성을 상실한 자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라고 사비나는 생각했다. 또한 그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자도 괴물인 것이다. 그래서 사비나는 자신의 사랑을 감춰야만 한다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진리 속에서 사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가장 단순한 물음 만이 진짜 심각한 물음이다.
그녀는 세상일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매사를 비극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육체적 사랑의 가벼움과 유쾌한 허망함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가벼움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란, 똥이 부정되고, 각자가 마치 똥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처신하는 세계를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이러한 미학적 이상이 키치라고 불린다. 키치란 본질적으로 똥에 대한 절대적 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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