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8절에 나오는 에덴은 동쪽에 있는 에덴 정원이지 에덴동산이 아니었습니다. 에덴 정원에 관해서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종의 낙원 혹은 천국 같은 곳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단순한 생각으로는 하나님이 새로 만든 왕국에 임시로 거처하는 일종의 캠프 같은 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에덴동산이 아닌 에덴 정원이었다는 사실
여태 에덴 동산으로 알고 있던 곳이 에덴 정원이었습니다. 아마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동산으로 한 것 같은데요. 동쪽에 있는 정원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습니다. 동산과 정원이 같은 의미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나무도 있고 약간 굴곡도 있는 것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후에 나온다고 해서 뽀로로 동산 같은 곳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에덴이란 말이 평원이란 의미의 아카드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동산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또한, 히브리어로는 천국이나 낙원이란 의미였다고 하니 분명 특별한 장소는 맞는 것 같고 언덕이 있는 동산보다는 평지의 정원에 가깝다고 유추해 봅니다. 사실 이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데 늘 언덕이 있는 동산을 생각했었거든요.
창세기 2장 8절에 나오는 에덴의 정확한 위치?
8. And the Lord God planted a garden in Eden, in the east, and there he put the man whom he had formed.
창세기 2장 8절은 주하나님께서 동쪽에 있는 에덴에 정원에 그가 만든 사람을 그곳에 두셨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또 궁금함이 생깁니다. 에덴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 별도의 하나님 동산을 만들었다는 것인데 언제 그것을 만들었다는 거지? 왜냐하면 8절에 만들었다는 내용은 없고 본래 있던 것처럼 설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원이 있는 에덴이라고 해석하자면요.
학자들이 분석한 내용들을 훑어봐도 그렇고 역사적으로 문명의 발상지를 고려할 때, 또한, 후에 나오는 내용이 네 개의 강줄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부근에 에덴이 위치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곳은 메소포타미아 중부 지역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란 동북부 타카브 지역에 에덴동산이 있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신학자들은 대체로 특정 지명이 있었다기 보다는 일종의 낙원, 하나님의 세계에 속한 어떤 알 수 없는 지명을 지칭한다고 보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성경을 액면 그대로 읽으면 갑자기 에덴이 나온 것은 좀 생뚱맞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그곳에 아담을 데려와 서있게 한 점입니다. 이는 분명히 하나님이 에덴을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괴베클리 테베가 실제 에덴 정원이었다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 괴베클리 테베가 발굴되면서 이곳을 에덴 정원이라고 확신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에덴 정원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이 부근에서 하나님이 아담을 만들고 지구를 번성하게 하는 데 시작점을 찍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에덴 정원은 하나님의 신전 혹은 다른 차원의 공간?
여러 정황들을 보아서 에덴은 하나님 소유이지만 하나님이 6일 동안 작업한 업무에는 해당하지 않는, 즉 본래부터 있던 고유의 장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쉽게 말하면 에덴 정원은 하나님 개인 소유의 서재 같은 곳이었던 거죠. 하나님이 당신이 만든 사람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곳으로 불러들인 겁니다. 혹은 어떤 미션을 주기 위해서 그곳을 알려 주었던 것이겠죠. SF적 사고를 하자면 다른 차원의 공간, 그곳이 하나님이 실재 머무는 공간이든 약간 연옥 같은 그런 곳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리적으로 현재는 남아있지 않는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좀 터무니없지 않나 싶어서입니다. 분명 특별한 혹은 영험한 공간이었을 겁니다.
불현듯 떠올랐는데 하나님의 연구실이나 실험실 같은 곳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나님은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시는 분인데 더군다나 에덴 정원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후에 나올 선악과가 있는 곳인 걸 보면 연구실 맞네 맞아. 생각은 그렇지만 성서로 보면 에덴 정원은 성스러운 성전 하나님의 특별한 공간. 신전 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공간이니 그곳이 어떻게 생겼고 왜 지었고 등등의 부연 설명은 전혀 필요가 없던 거죠.
동쪽을 지칭한 이유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에덴 정원의 위치를 콕 짚어서 동쪽으로 지칭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에 따라 동쪽의 에덴이 아시아 동부 어디메라는 말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혹시 한국 아녀? 하는 과대망상도 해봅니다. 사주명리학 혹은 동양의 음양오행학에서보면 해가 뜨는 동쪽은 봄이며 식물, 생장의 시작으로 봅니다. 뭔가 파릇파릇 시작되는 기운을 강조하기 위해 동쪽을 강조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동쪽의 에덴을 지칭한 것은 서쪽, 남쪽, 북쪽에도 비슷한 정원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분명 그렇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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