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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ook/일상 생각과 그림

지구의 원래 주인은 뱀(serpent)

by winter-art 2023. 4. 26.

서양에는 렙틸리언 괴담이 심심찮게 들려오는데요. 아마 근원이 성경의 뱀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퇴화된 뱀의 종류인 serpent는 창조주의 저주를 받아 평생 배로 기어 다니는 처참한 삶을 살게 되었는데요. 본래부터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어떤 소설에 외계 항성에서 온 외계인이 처음 본 생명이 기어 다니는 뱀이어서 푸른 별 지구의 주인으로 알았다는 것인데요. 어쩌면 진짜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짧은 소설 올려봅니다.

 

 

 

 

푸른 별에 불시착한 외계 행성인들 눈에 띈 뱀 serpent

 

공허의 공간에 불시착륙한 령은 자신의 에어 보드를 타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령은 물속에 잠수정을 정박하고 요원들에게 요청해 자신 행성들의 식물 및 생명 있는 모든 종을 급히 하달한다. 절반 이상이 번식에 성공했고 푸른 별은 새싹과 생명들이 우글우글했다. 그러다 본래 살고 있던 생명체도 알게 되었다. 물 속에 커다란 생명체도 있었고 바닥을 기는 생명체도 있었다. 푸른 별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종족은 없어 보인다. 그들은 자신의 행성에서 이종 교배에 성공했던 것처럼, 혹은 실험의 연장선으로 푸른 별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 자신의 인종 DNA를 교배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끝내 자신과 닮은 인종 개발에 성공한다. 령은 이를 인간이라고 하였다. 인간 1호는 살아 움직이는 컴퓨터였다. 

 

 

 

 

 인간 1호 창조 성공

 

마치 지니가 사람으로 환생한 것과 같았고 시리와도 같았다. 령은 인간1호에게 명령을 하달한다. 푸른 별의 식물을 먹고 푸른 별에 사는 생명들의 관리를 맡겼다. 사실 인간 1호는 먹지 않아도 불멸을 누릴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령들처럼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닌 에너지를 충전하면 되는 거였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실험에서는 에너지를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니까 최소한의 열매, 과실로 방전 없이 불멸을 살 수 있게 조작하였다. 하지만 푸른 별의 성장 속도는 령의 행성보다 엄청 빨랐다. 령의 행성에서의 하루가 이곳에서는 100년이었다. 짧은 동안 푸른 별은 온갖 생명체로 잠식당할 것 같았다. 이들을 먹어치울 시스템이 필요했다. 령은 인간 2호를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일일이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자가 복제가 낫겠다고 판단했다. 암수를 만들어 번식 능력을 주면 비교적 일이 수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인간 1호 갈빗대를 성기로 하여 암수가 합체하여 번식을 하게 구조를 변경했다. 그러니까 처음 인간 1호는 생식기 없이 태어난 인형이었다.

 

 창조 실험실 에덴

 

 

 

 

에덴 실험실은 이들에게 요람과 같은 곳이었다. 에덴에는 령의 행성에서 온 특출한 과학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유전자 및 푸른별 그리고 다른 행성에 관한 연구로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령은 인간들을 펫처럼 키우며 좋아했다. 실험실에는 인간 이전 실패한 생명체가 있었다. 푸른 별의 원주민 격인 뱀에 령의 DNA를 주입했으나 령의 형상보다 본래 뱀의 형상에 지능만 추가되어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다. 령들에게 뱀은 버림받은 생명체나 다름없었다. 령은 뱀을 방치했다. 더 이상 만들 이유도 만들 필요도 못 느꼈고 이미 지능이 생겨버린 뱀은 같은 종족과 어울릴 수도 없었다. 인간 1호가 창조되었을 때 뱀은 이렇다 할 감흥을 느끼지도 못했다. 

 

 뱀은 푸른별의 주인

 

그러나 비교적 어여쁘게 생긴 2호가 만들어지자 뱀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이 먹고 좋았던 선악과와 생명수를 그녀에게도 권해주고 싶었다. 인간 2호는 뱀이 시키는 대로 선악과를 먹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인간 1호에게도 권했다. 그리고 쾌락을 알아버린 인간들을 본 령은 노여움이 극에 달했다. 령은 인간들이 개인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바쁜 일거리를 내팽개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해 대는 통에 저러다 생명수까지 먹고 영생을 누리면 어쩌나 싶어 에덴 실험실에서 쫓아내기로 한다. 인간 1, 2호가 에덴을 쫓아내고 고생길이 열리자 뱀도 허망했다. 령에게 욕을 진탕 먹긴 했지만 령에게 뱀 따위는 쓸모가 없었다. 더군다나 뱀은 지독히도 말을 듣지 않았다. 인간들도 뱀을 좋아할 리 없었다. 모든 일은 뱀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뱀은 자신을 싫어하는 인간 2호에게 증오의 감정을 키웠다. 그래서 그녀를 지구 끝까지 쫓아가 괴롭히겠노라고 다짐하며 그녀 주변에서 평생을 얼쩡거리며 틈만 나면 물어 죽일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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